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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ink Drawing: Coexistence 공존

SOLO EXHIBITION
MAY 10, 2024—JUNE 08, 2024
GALLERY SUN 

*현재 갤러리 선에서 전시중입니다.

모든 그림은 자화상이다. 초상이든, 정물이든, 심지어 추상조차도 거기에는 언제나 화가가 있다. 그 위장이 좀 더 그럴싸할 수도 있고 설익었을 수도 있겠지만, 그림에는 언제나 화가의 얼굴이 있다. 그러므로 한 사람의 그림은, 동시에 그의 고백이다. 
 
화가 하지원의 신작도 그렇다. 
이제껏 그가 서 왔던 무대 위에서처럼, 이번 신작에서도 신데렐라나 백설공주, 미키마우스 등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, 이것은 가면(persona)을 쓴 자화상이다. 
 
페르소나의 어원인 프로소폰(πρόσωπον)이 가면이라는 의미와 동시에 인격과 위격(位格) 모두를 의미하는 것처럼, 그림 속 가면 역시 하지원이라는 인물의 인격이자 위격이다. 어쩌면 애당초 인격과 사람 자체를 분리할 수 없듯이, 가면도 우리에게서 분리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. 
 
청자(聽者) 없는 발화가 불가능한 것처럼, 우리는 맨얼굴로 세상을 마주해본 적이 없다. 그 누구도 날것 그대로의 타자성을 마주한 적이 없고, 자신의 것을 드러낸 적도 없다. 우리는 항상 적당한 가면을 쓰고 산다. 중요한 것은 가면을 벗는 것이 아니라, 가면 쓴 나의 얼굴을 마주하고, 그것과 공존하는 것이다. 
 
하지원 작가의 신작들도 가면을 벗기 위한 애달픔이 아니라, 가면을 써 왔던 모든 순간이 “그저 그러했음”을 마주하며 받아들이고, 또한 보여주는 과정이다.
그 순간들이 간혹 억압적이었을 수도 있고, “fucking day”였을 수도 있고, 그러는 와중에서도 “Be happy”를 읊조리며 웃어야 했을 수도 있지만, 그 모든 시간 속 자신이 그저 그러했음을 받아들이는 고백의 과정이다. 그리고 다만,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하는 그녀의 바람이다.
 
그러므로 이번 그림 속 핑크 드로잉은, 그가 써 왔고, 쓸 수밖에 없었던 페르소나(persona)이며, 동시에 그 자신(persona)과의 공존이다.
 
-문성준(미술평론가)


<하지원 X WALALAND: 패션을 통한 예술의 재해석>   
이번 전시에서, 하지원 작가와 글로벌 컬처 플랫폼 'WALALAND'의 혁신적인 협업을 통해 탄생한 패션 아트워크 컬렉션을 만나보세요. 하지원 작가의 독창적인 관점으로 재해석된 패션아트워크는 관람객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합니다. 이 창의적인 접근을 더 자세히 탐색하고 싶으시다면, 아래 링크로 연결해주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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